Category (43) 썸네일형 리스트형 wishlist 피칸파이 wishlist 피칸파이 “음? 언제 왔어?”“3시간 전에 왔다. 진짜 화상.” 어디냐 왜 안 오냐 먼저 와있다는 닦달에 서둘러 대기실로 들어서자 소파에 길게 누워 잠을 청하는 정혁부터 눈에 보인다.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고 있던 종현이 대답을 하고는 혀를 끌끌 찼다. 아, 그러고 보니 언제 오라는 시간을 얘기 안했었나. 민우는 입고 있던 운동복을 벗으며 이리저리 눈을 굴려보지만 영 이유를 찾을 수가 없어 누워있는 정혁을 슥 보고는 샤워실로 향했다. “아니, 이거 꽉 끼잖아. 날 옷에 묶은 거 같잖아.” 타올로 머리를 털며 나오자 정혁의 목소리가 제일 먼저 들린다.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오늘 무대에서 입을 옷을 미리 입어보는데 사이즈는 이미 알아서 입어보지도 않고 대충 가져온다는 것이 그만 너무 꽉 끼는 옷.. [세기X도현] 악몽 삑- 삑삑- 삐익--비만 세차게 내리는 어두운 아파트 복도에 낯선 음이 빗줄기를 가르듯 울려 퍼졌다. 띠리링- 도어락이 울리는 소리가 다시 한 번 울리자 철컥- 문이 열리며 더 어두운 곳으로 한 남자가 들어섰다. 쾅- 닫히는 현관문 소리는 짧고 강하다. “신세기씨.” 딱히 이곳에 온 이유는 없었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는데 비가 왔고 그 남자가 떠올랐다. 한없이 까칠하고 한없이 강할 것만 같았던 그 남자는 비가 오면 불안해했고 천둥이 치면 몸을 웅크렸다. 지금도 혼자 그렇게 떨고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나니 술자리가 지루해졌고 걱정이 되기도 해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신세기씨, 안에 계십니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늘 그 남자가 먼저 자신을 집으로 불렀고 찾아오면 .. [에릭X지성] 제목없음 마주 앉은 은색의 테이블만큼 차가운 공기가 두 사람을 감싼다. 한줄기 빛이 든 테이블 위로 쉴새 없이 먼지들이 움직인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 모습에서 에릭은 눈을 떼지 못한다. 지성 : 반드시 내 손으로 널 잡을거야 앞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든다. 오랜 시간 마주 앉다보니 헝클어진 머리, 느슨해진 넥타이가 피곤함과 동시에 묘한 섹시함을 보여준다. 에릭 : 그 눈빛 아주 좋아. 날 잡으려면 더 강해져야 되거든. 지성, 테이블을 밟고 넘어가 에릭의 멱살을 잡아 올린다. 힘을 모두 뺀듯 쉽게 들려 지성은 더 분노한다. 테이블을 내려와 멱살을 잡은 채 에릭을 벽으로 몰아부친다. 등이 세게 부딪혔지만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비스듬히 올라간 에릭의 입꼬리에 지성의 손에 힘이 더해진다. 에릭 : .. 이전 1 ···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