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께서 받은 짤임다 세기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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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 안들어.”
아침부터 입을 삐죽이며 투덜댄다. 마침 방문 앞을 지나던 도현은 투덜거림을 들었지만 모른 척 하며 고개만 설레설레 젓는다. 며칠 전 세기는 야근이 잦은 도현에게 불만을 토하며 도현의 하루 스케줄을 따라 다녀봐야겠다며 나섰다. 괜찮을까 싶어 좋다 대신 넥타이에 정장을 입어야 한다 조건을 거니 한참 고민을 하다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대망의 그날 아침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세기는 준비가 한창이더니 넥타이와 30분 째 씨름 중이다.
“신세기씨~ 아직도 준비중인 겁니까? 식사하고 나가셔야죠.”
“이거 안할거야.”
넥타이를 맨 적이 없으니 당연히 맬 줄 모른다. 세기에게 넥타이를 맨다는 건 도현이 당장 세기에게 반말을 해야 하는 급으로 별거 아니지만 어려운 미션이다. 투덜거림 끝에 넥타이를 내다 버리려 하자 도현이 손을 내민다.
“에이, 이리 줘보십시오.”
“갑갑해.”
“하면 잘 어울릴 거 같은데요. 넥타이 매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도현이 나긋한 목소리로 말하며 넥타이에 목을 두르자 가만히 있는 모습이 커다란 강아지 같다. 하지만 단번에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넥타이 매기가 쉽지가 않다. 곤란해 하는 도현의 얼굴을 가만히 보고 있던 세기가 먼저 입을 연다.
“너도 못 매잖아.”
“제 기준에서만 매다보니 헷갈리네요.”
그렇게 한참 또 씨름한 끝에 결국 세기의 뒤에 서 세기를 감싸 안았다. 그제야 넥타이 매기가 수월해진다. 세기는 뒤통수로 도현을 툭툭 치며 장난을 건다.
“아침부터 멜로영화라도 찍자는 건가?”
“가만히 있어 보십시오.”
“이 자세도 나쁘지 않군.”
세기는 거울에 비친 두 사람의 모습이 맘에 든다며 등으로 툭 다시 장난을 친다. 등으로 느껴지는 도현의 심장떨림이 점점 빨라져 더 장난치고 싶다.
“자, 됐습니다.”
다시 마주서며 도현은 넥타이를 다시 정리해준다. 세기의 모습을 한 번, 거울로 한 번 보더니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잘 어울리네요.”
“앞으로도 계속 매줘. 뭐 단 둘이 있을 땐 용도가 바뀔 수도 있겠지만.”
“... 그 용도는 생각해 보겠습니다.”
도현의 대답에 세기는 너는 못 이기겠다며 피식- 웃음을 내뱉고는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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