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는 imbc 킬미힐미 홈
그리고 언제나처럼 이분 https://twitter.com/killheal_talk
** 사진은 뭐 둘의 분위기가 대충 이렇다 하고 참고하시라고...
"이게 뭡니까?"
약속 시간을 어긴 적이 없는 세기였는데 오늘은 무려 20분이나 늦었다. 커피점에서 투덜대던 도현은 세기보다 테이블에 놓여진 상자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들어서 확인하니 색색깔의 예쁜 마카롱이 가득 담긴 상자다. 도현은 그 상자를 한 번, 세기의 얼굴을 한 번 보고는 놀라움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이걸 설마 세기씨가 사온 겁니까?"
"... 길에 돌아다니니까 남자들이 하나씩 사서 들고 다니길래 사봤어."
"길에 남자들이 왜 이걸 들고 돌아다니는 지는 알고 산 거에요?"
도현의 말대답에 세기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는 입을 삐죽거린다. 뭐, 물론 늦어서 미안하니까 사과의 의미로 사왔다는 걸 도현이 모를 리는 없다. 이걸 샀다는 것도 놀랍고 여기까지 이걸 들고 온 게 놀라울 뿐. 도현은 그런 세기가 귀여워 입가에 웃음을 거두지 못한다.
"설마 천하의 신세기가 이거 사겠다고 줄섰다가 늦은 건 아니죠?"
"물론 아니지."
도현은 어린 아이처럼 들뜬 얼굴로 상자 뚜껑을 열어 핑크색 마카롱을 꺼내들어 망설이 없이 반을 깨물어 물었다. 음~ 행복해하는 표정에 세기는 눈을 떼지 못하고 덩달아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남은 반쪽을 세기에게 내밀자 고개를 젓는다.
"단 거 싫어."
"맛있는데."
"그게 맛있어?"
"기운 없을 때 당충전 만한 게 없단 말입니다."
손에 들고 있던 나머지를 입에 마저 넣고 오물오물 거리다 무언가 생각이 난듯 눈을 크게 뜨고는 다시 세기와 눈을 맞춘다.
"그나저나 이 의미는 알고 산 겁니까?"
"알게 뭐야."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는 날 아닙니까."
도현의 도발에 드르륵- 세기는 당장에라도 무릎을 꿇을 기세로 의자를 뒤로 밀고 일어나 도현의 손을 잡았다. 아차 싶어 도현은 세기를 다시 의자에 앉혔다. 귀까지 새빨개져서는 말까지 더듬는다.
"뭐, 뭐하시는 겁니까."
"니가 고백하라며. 나는 어디서든 언제든지 할 수 있어."
"못말려, 내가..."
도현은 덥다며 테이블에 놓인 아이스커피를 빨대를 빼 쭉 들이켰다. 방금 먹은 마카롱 때문에 더 쌉싸름함이 느껴졌다. 도현의 허둥지둥 대는 모습에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해 하하- 하며 낮게 웃는다.
"오늘은 늦었으니까 설거지는 세기씨가 하세요."
"쳇-"
"안도와줄거에요."
"일단 나가자. 날씨가 좋아."
세기는 입을 삐죽이며 도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세기는 상관없어 했지만 도현은 늘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느라 세기의 손을 바라보기만 하고 마주 내민 적은 없었다. 하지만 세기는 언젠가는 잡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늘 만날 때마다 손을 내밀었다. 오늘도 도현은 한참 동안 바라보기만 하더니 조심스럽게 세기의 손에 자신의 손을 올렸다.
"뭐, 오늘은 귀여우니까 봐줄게."
그의 손을 꽉 잡은 세기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마주잡은 손은 그 어떤 고백보다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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