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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ind love 외전(Last Scene. 어느 멋진 날)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Blind love 7 (완) 너라면 내 모든 것을 걸어도 아깝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7. “어디 갔다 이제 와?” 민우는 벤에 올라타자마자 지혜가 구박할 새도 없이 피곤해서 자야겠다며 의자를 뒤로 젖혔다. 뒷자리에 앉은 동완도 이미 팔짱을 끼고 잘 태세다. 지혜가 부산스럽게 민우를 툭툭 쳐 민우는 인상을 쓰며 지혜에게 눈을 돌렸다. “야, 너 알고 있었어? 에릭 드라마 속 이름이 민우야.”“어?”“신기하지. 그리고 각본에 에릭도 참여했다더니 멋있는 대사가 술술 나오더라. 뭐라더라, 나를 놓지 마?”“뭐?”“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놓지 마... 아, 뭐였지? 집에 가서 찾아봐야겠다.”“... 에이, 몰라. 잘 거야. 도착하면 깨워.” 민우는 괜히 두근거리는 게 무안해 다시 눈을 감았다. 어떻게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Blind love 6 세상은 너로 인해 하얗게 물들고 나의 죄는 너로 인해 사해지니... #6. 눈을 뜨자 낯선 천장이다. 새하얀 타일의 낯선 느낌에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 얼음처럼 차가운 느낌과 코끝을 간질이는 시린 내음에 다시 눈을 감았다. “깼냐. 하루 진종일 자더니만.” 옆에 있는 건지 귓가에서 들리는 익숙한 동완의 목소리에 몽롱했던 잠이 싹 달아났다. 가슴이 크게 부풀어 오르도록 숨을 빨아들여 모았다가 한 번에 훅- 하고 내쉬어 바람을 뺐다. 그래도 답답한 가슴은 풀어지지 않는다. 지금 이 시간 민우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이 끔찍했다. “괜찮아? 혜성이형도 전화 안 받는다. 이것들이 단체로 잠수 탔나보다.” 민우는 머리를 양 쪽에서 꾹꾹 누르는 듯한 지끈거림에 미간을 찌푸렸다. 꼬르륵- 좀 어이가 없지만 이 상황에도 ..
Blind love 5 그대에게 닿은 내 마음은 표지판을 잃고 헤매는 중... #5. “준비 다했어?”“다 했습니다~”“응. 다했어~” 새벽같이 일어나 스케줄 준비에 바쁘게 돌아다니던 매니저 용희가 동완과 민우 두 사람을 재촉했다. 오늘은 드라마 어워즈가 있는 날. 동완은 우수상 수상자 후보로, 민우는 축하공연 가수로 어찌 보면 두 사람이 처음으로 같은 행사를 하는 거라 조금 들 떠 있다. “자~ 보자~”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 메이크업을 먼저 마친 동완이 아직 머리손질 중인 민우의 뒤에 서서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더니 꽤나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민우는 팔짱을 낀 채 자아도취에 빠진 동완의 모습이 웃겨 풉- 하며 실소를 터트렸다. “나 좀 잘생긴 거 같아.”“퍽도.”“이 쉐... 니네 형님보다 못생겼다, 이거지.”“당연하지..
Blind love 4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Blind love 3 너는 모르겠지만 처음 본 순간부터... #3. “민우씨, 스탠바이 하세요.”“네~” FD의 말에 겨우 진정시켰던 심장이 또 쿵쿵 뛰기 시작했다. 2년 가까이 정성스레 준비한 정규 1집을 내고 모든 음악프로그램을 통틀어 처음으로 방송을 통해 무대를 선보이는 날이다. “민우야, 왜 이렇게 떨어.”“지혜누나... 나 토하겠어...” 민우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짓자 민우의 솔로활동 시작부터 계속 함께해 누구보다 친한 코디인 지혜는 작은 강아지 같은 녀석을 껴안고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리며 달래주었다. 안겨서 끙끙대는 것이 그룹활동 때 데뷔 무대보다 더 긴장한 모습이다. “야, 너 데뷔 때보다 더 떠는 거 같다?”“놀리지 마!”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긴장감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격려는..
Blind love 2 내 두 눈이 멀어 널 다시 볼 수 없게 된 다해도 나는 너를... #2. “뭐가 그렇게 신났어?” 혜성은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휘파람을 불어대는 에릭이 눈에 띄어 옆 의자에 앉았다. 연기자 겸 모델인 혜성은 에릭과 함께 소속사의 탑을 달리는 그의 동갑내기 친구이자 라이벌이다. 에릭을 곁눈질로 보니 귀에 이어폰을 꽂고 흥얼흥얼 알아듣지 못할 언어들을 내보내더니 갑자기 씩 웃다가 배를 붙잡고 끅끅대기까지 한다. 또 금세 언제 그랬냐는 듯 진지하게 노래를 듣는데 이거 뭐 미친놈이 아닌가 싶다. “뭐 듣는데 그렇게 웃겨.”“요즘 나온 노래.” 에릭의 오른쪽 귀에서 이어폰을 빼 꽂았다. 그냥저냥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댄스곡 같다. 들어봐야 하나도 안 웃긴데 미친놈은 또 실성이다. “미친 새...”“얘 귀엽지 않..
Blind love 1 우리가 그 순간 눈이 마주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함께할 수 있었을까... #1. “이민우 정규 1집 대박을 위하여-” 압구정 로데오 번화가 입구를 들어가 조금 걷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가로등도 불빛이 얕아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골목이 있다. 그 골목으로 15m쯤 들어가면 허름한 곱창집이 하나 있는데, 늘 조용했던 그곳이 오늘따라 시끄러웠다. 건장한 사내 대여섯쯤 되어 보이는 테이블, 그 안에 마치 소년처럼 제법 작지만 단단한 체구의 남자가 일어서서 자신의 이름을 넣어 구호를 외친다. “민우야, 오늘 정말 멋있었어.”“장언이형, 진짜 미안해요. 다음부턴 곡도 빨리 내고, 무대도 빨리 짜서 넘겨 드릴게.” 민우와 바로 마주 앉아있던 -오늘 행사의 총책임자로 예상되는- 남자의 말에 민우가 두 손을 ..